#1
그 시절, 곁에 있는 사람의 다정한 안부, 칭찬, 그리고 지혜가 없었다면, 다른 이의 경험담을 듣고 나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며 힘을 낼 수 없었다면 얼마나 피폐해졌을까요. 마음을 나눌 한 명만 있어도 견딜 수 있다는 걸 그때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성장’이라는 건 계속 해서 내 안에 용기와 다정함을 키워나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5p
#2
부탁을 거절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두 가지 관점에서 질문해보자. 이 일을 했을 대 추후 내 커리어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혹은 상응할만한 인센티브나 대가가 주어지는가?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속하지 않는다면 거절을 고민해봐야 한다. p81
#3
과업을 이루는 데 잘 버티는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중략) 실력과 매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보여주거나 증명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지금의 자리가 없었을 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버텼기 때문에 어느 순간 기회와 운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얼마간은 버텨야 한다. 단번에 되지 않더라도 차근차근 기회를 확장해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 큰 무대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일에 딱 들어맞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인정을 쌓아가야 한다. 작은 증명이 모여 성장한 사람은 탄탄하다. 어설프게 일하지 않는다. 지금의 기회를 소중하게 사용할 줄 안다. 온몸 구석구석 쓰러지지 않을 힘이 단단히 근육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p164
#4
실제 마음은 어떻든지 간에 좋다 싫다 과하게 내색하지 않는다. 불쾌한 순간에도 차분함을 유지하며 대응하고,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상대방과 일할 때도 개인적인 호불호를 일단 감춘다. 또한 어떤 일을 하는데 엄청 고군분투했더라도 얼마나 애를 썼는지 필요 이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프로의 아우라란 그런 평온한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p187
#5
이미 한 선택에 대한 후회는 빨리 끊어낼수록 좋다는 것. 지금은 후회하고 있는, 과거의 그 선택도 난 분명 최선을 다한 것일 테니. 과거의 나를 원망할 수도, 이렇게 만든 듯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탓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상황을 바꾸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원하지 않는 경험을 지금 어떤 방향으로 도움이 되게 쓸 것인가, 이 질문만이 쓸모있었다.
시간이 지나야만 의미가 분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당시엔 후회했던 선택이 결국엔 좋은 선택이 되었음을, 돌고 돌아왔기 때문에 만나게 된 것들이 있음을. 그러니 원하지 않았더라도 기왕 지나가야 할 시간이라면 괴로워하거나 좌절하기보다, 그럼에도 기대감에 무게를 실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지금의 시간이 훗날 어떤 의미로 남게 되리라 믿으면서.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