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이러한 ‘랜덤’ 문화가 확산된 것일까요?
이는 Z세대 사이에서 공감대가 큰 ‘낭만’이라는 감성과 함께 연결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낭만’이라는 것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를 뜻하는데요. 단어의 뜻 자체가 매우 넓게 해석될 여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Z세대의 경우에는 ‘계획되지 않고 번거로운 경험’을 ‘낭만’이라는 감성으로 연결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계획되지 않는다’는 낭만이라는 감성이 비슷한 속성을 지닌 랜덤이라는 일종의 놀이 문화와 연결되어,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즉, ‘랜덤’으로 무언가를 하는
문화를 낭만적이라고 인식하게 된 것이죠. Z세대가 낭만이라는 문화에 빠져든 이유는 더 큰 불편함을 감수함에도
불구하고, 더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낭만’이라는 감성과 ‘랜덤’이라는 행태를 이용한 마케팅은 Z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잘 활용한 마케팅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헝가리의 항공사 ‘위즈에어’의 ‘Let’s get lost’ 캠페인
입니다. 위즈에어는 ‘Let’s get lost’라는 항공편을 운행할 때, 비행기 착륙 전까지 도착지의 날씨 및 준비물 정도만
안내하고 승객들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은 채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계획되거나 정해지지 않은 것에 도달했다는 낭만적인 기분을 만끽하며, 이를 SNS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Let’s get lost’ 캠페인은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몰며, 많은 후기를 기록했을 만큼,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랜덤, 그리고 낭만! 참 멋진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