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편의점의 RTD(Ready To Drink) 커피들이 지속적으로 브랜드 커피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커피는 일반적으로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커피라고 불립니다. 두 종류의 커피는 이원화된 구조로 국내 커피 시장에서 각자의 위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저가커피의 트렌드가 지속되며 비슷한 시장 내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저가 커피의 트렌드가 지속된 것은 데이터로도 잘 나타나는데요.
커피 시장의 회당 구매금액이 2022년 8,715원에서 2024년 8,183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에 반해, 소비자의 구매/방문 빈도는 오히려 증가하였습니다. 매장에 방문하는 빈도는 잦아졌지만, 더 적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저가커피 브랜드가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 시장 1위 브랜드이자 전통적인 4분기의 강자 스타벅스는 4분기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소비자들의 브랜드 로열티 또한 감소하며, 스타벅스 소비자들이 타 브랜드를 소비하는 브랜드 스위칭도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메가커피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통해 매장을 늘려 가며, 시장 2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그렇다면, 이러한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전통을 표방하는 바샤 커피, 캐나다의 국민 커피 팀홀튼, 금융업과의 연계성 및 접근성이 좋은 스타벅스, 프리미엄 디저트 강자 투썸플레이스, 가성비와 적립혜택이 좋은 메컴빽(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까지. 커피 브랜드들은 각자의 아이덴티티와 RTB를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고 있습니다. 경쟁이 과열된 시장 속에서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것이죠. 커피라는 음료 그 자체보다는 커피를 구매하는 배경에서 그들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찾은 느낌입니다. 이처럼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같은 메뉴라도 소비자의 선택이 우리 쪽으로 오게끔 하는데 도움을 주곤 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